동행 - 배동현 시인
눈물이 강물만큼 납디다
천 길 낭떠러지의 계단
왠지 가슴속 밑바닥에서
하염없이 솟아나는 눈물
가신님은 누워서 하늘만
멍하니 쳐다보며
고통 없는 하늘의 나라로
비상을 준비하고
또 남을 사람들은
머리를 땅에다 조아리며
사십구일 간을 진통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는 동행
허허벌판에서의 이별을 위해
많이 울고 갑니다
수많은 무릎이
관절이 닳도록 흐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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