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유의미한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대통령과의 간극이 너무 컸다며, 대통령이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어제 영수회담에 함께 배석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오늘(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개 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됐을 때 윤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제기했던 여러 의제들에 대해 먼저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며,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통화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이 조금이라도 더 풀리면 곧바로 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호히 거절했다"고 전했다.
어제 영수회담 후 이도운 홍보수석이 의료개혁에 대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 했다고 평한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의사가 증원돼야 한다는 점과 공공의료와 필수의료 및 지역에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만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진 의장은 "구체적으로 의대 정원 숫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까지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고, 올해 증원에 동참하는 대학들의 요구를 그대로 받으면 약 1500명 정도 된다"며, "5월 초가 되면 대학의 입시 요강들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대학이 요구하는 대로 가고, 내년부터는 2,000명으로 늘려서 간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진 의장은 비공개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의제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었고 사안마다 임장차가 너무 커 얘기가 길어지며 많은 주제를 논의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 등은 애초에 다루지도 못했다며, 연금개혁의 경우도 더 내고 더 받는 방안으로 입법화하는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해 입법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수회담이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 진 의장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진 의장은 사견을 전제로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헤어지는 회담은 없느니만 못한 것 같다"며, "국민은 기대를 크게 했는데 회담 결과 아무것도 합의한 게 없고 대통령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혹평했다.
또한 "생산적 결과를 내려면 의제를 선정해 여기에 집중하는 회담이 됐어야 했는데 이게 되지 않아 결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