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김동현 기자) 남북 예술단이 3일 오후 3시(평양시간, 한국 오후 3시30분)에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영체욱관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공연은 남북 출연진의 합동공연으로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공동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의 '우리는 하나'라는 힘찬 외침과 함께 시작되어 1만2천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운 북측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조용필과 밴드 YB의 신나는 록 사운드가 나올 때는 열광했고, 최진희와 백지영, 정인, 알리의 애절한 발라드에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레드벨벳이 히트곡 '빨간 맛'을 경쾌한 안무에 맞춰 선보일 때는 다소 낯선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공연에서 최씨에게 '뒤늦은 후회'를 불러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이선희는 김옥주와 'J에게'를 같이 불렀다. 노래 내내 두 가수가 손을 잡고 있었다. 김옥주는 앞서 지난 평창올림픽 전 강릉과 서울에서 열린 공연에서 'J에게'를 부른 적이 있다.
이날 YB는, 지난 공연에서 관객 반응이 좋았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1178'을 불렀다. 윤도현은 "다음에 올 때까지 16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한다"며 "불가능하겠지만 서로 마음을 다해 다가가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YB에 이어 삼지연관현악단 연주로 북한 가수 5명이 나와 '눈물 젖은 두만강' '아리랑 고개' 등을 불렀고, 조용필은 '친구여', '모나리자'를 불렀다. '모나리자'를 부를 때는 관객이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특히 실향민 부모를 둔 강산에가 '라구요'를 부르자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산에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갈채를 보내며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이선희가 북한 가수 김옥주와 함께 'J에게'를 부를 땐 관객들은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기도 하고, 사회자 서현이 북한 최고 가수로 꼽히는 김광숙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를때는 1절이 끝나기도 전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는 1만2천여 관객은 일제히 일어나 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고 우레같은 함성을 쏟아냈고, 박수 소리는 10분 넘게 끊이지 않았다.
우리 예술단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이 주선하는 만찬 참석 후 밤 늦게나 이튿날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