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문인들의 거점 '성북'의 역사를 만난다
대한민국 대표 문인들의 거점 '성북'의 역사를 만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3.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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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의 아카이브 공간"
19일 열린 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식. (사진=임동현 기자)
19일 열린 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식. (사진=임동현 기자)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성북의 문인과 문학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성북근현대문학관'(성북로21길 24 위치)이 지난 19일 오후 개관했다.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서울 성북구에 거주한 문인, 지역을 담아낸 문학작품,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문학적 소통을 제공할 거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성북구는 한용운, 이육사, 이태준, 조지훈, 박완서, 김내성, 김소진 등 한국 문학사의 걸출한 문인들의 생활 근거지이자 작품 속 무대였으며 이들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이었다. 이상, 안수길, 김지하 등의 작품 속에서 성북은 남녀의 데이트 코스. 밀회의 공간으로 그려졌고 임화는 자신의 작품에서 정릉 계곡을 더위를 씻고, 가족들과 목욕을 즐기는 정결한 곳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 만해 한용운 선생의 유족인 딸 한영숙 씨와 외손자 정재홍 씨, 이육사 선생의 유족인 이옥비 씨 등 작가들의 유족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재홍 씨는 개관식에서 축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로 성북구청장, 한용운 선생의 외손자 정재홍 씨, 한용운 선생의 딸 한영숙 씨, 이육사 선생의 딸 이옥비씨. (사진=임동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로 성북구청장, 한용운 선생의 외손자 정재홍 씨, 한용운 선생의 딸 한영숙 씨, 이육사 선생의 딸 이옥비씨. (사진=임동현 기자)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지하 1층 자료열람실, 1층 기획전시실, 2층 상설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열람실은 성북구를 거점으로 삼았던 작가들의 책들과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곳으로 이들의 대표작과 관련 자료들을 보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상설전시실에는 성북을 묘사한 다양한 문학 작품들과 주요 문인, 그리고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 경제부흥기에 이르기까지 성북이 어떤 모습으로 예술인들에게 인식됐는지를 알려주는 각종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이상의 <종생기>,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김내성의 <쌍무지개 뜨는 언덕> 등에서 성북을 묘사한 부분들과 함께 김광섭의 시 <저녁에>와 그 시에서 모티브를 딴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서세옥 등 성북 대표 화가들이 그린 <현대문학> 등 문학잡지 표지 등이 전시됐으며 문학지도, 필사 체험 등도 만날 수 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사진=임동현 기자)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사진=임동현 기자)

한편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을 맞아 올해 입적 80주기를 맞는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개관 특별전시 <긔룬 것은 다 님이다>가 열렸다.  

이 전시는 특히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귀중서인 <님의 침묵> 초판본(1926, 회동서관)이 선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고 한용운 선생의 유족을 비롯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낭송하는 만해의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승로 구청장은 개관식 축사에서 "성북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문학활동을 한 거점"이라면서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전시하고, 체험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보완해 우리 성북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바라보도록 만들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작가들의 아카이브 공간, '문학의 도시 성북'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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